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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하는 연애는 연애가 아니다.

내 안의 화를 다스리는 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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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화를 다스리는 방법(2)


'내가...남편 때문에 말년에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어요, 하루하루 너무 속상하고 죽고싶어요. 내가 모든걸 끝내면 다 끝날텐데... 이 생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너무 겁이나요...'

이전에 이야기를 공감하고 대화를 하던 아주머니께서 토해내듯 나에게 이야기했던 문장들이다. 그 절박함과 위태로움이 그 말속에 묻어나서 너무 마음이 아팠었던 것 같다.

그 분의 경우 유복하고 다복한 가정을 이끌면서 평안하게 살아오시다 갑작스런 남편의 시업실패로 인해 남편이 쓰러지고 홀로 남편과 아픈가족을 간병하며 위태로운 생활을

유지하고 계셨다. 매일매일이 얼마나 힘들지 가늠하기도 힘들만큼 아파보였다. 그 순간 내가 그분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방법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받는 이 고통과 억울함, 슬픔들이 응어리가 되어 때때로 감정의 회로가 어긋나기도 한다. '누구 때문에...'라는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의 이 고통들이 내가 아닌 다른사람으로 부터 비롯 되었다는 책임전가, 즉 감정들이 뭉쳐져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증오하고 그 마음은 화가 되어 자기 자신을 무너뜨릴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분들을 

본 경험이 있고 나 또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에 시작되었던 누군가 때문에 라는 탓을 돌리는 습관들이 그 사람을 증오하고 미워하게 되어 그와 나의 관계를 뚝 끊어뜨려버렸고 그 경험은 내안의 불씨가 되어 화가 되어버렸다. 작은 자극에도 나에게 이야기 하는 모든 것들은 나를 향해 비난하는 것처럼 들렸고 감정의 회로가 틀어져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트집을 잡아 싸움으로 만들어 버리곤 했다. 이 때문에 원만한 생활이 되었을리가 만무하다. 사회생활은 엉망이 되어버렸고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모든 관계 또한 끊어버린채 나는 외딴 섬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아파만 했었다. 이런 감정들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의 치료가 정말 중요하다.


화를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해소시키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다.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몸을 바쁘게 하려고 했었다. 체력을 전부 소진시켜서 내 스스로를 단순하게 만들어버리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했었다. 평소에 관심있었던 빵을 굽는 시간은 오히려 치료가 되었던 것 같다. 밀가루 반죽을 만지는 과정에서 아이처럼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 폭신폭신하고 부드러운 반죽들을 직접 만지고 놀면서 달콤한 빵을 구워내는 과정들은 고되긴 하지만 소중한 치료과정이 되어 주었다. 새벽 다섯시에 문을 여는 빵가게 생활은 참으로 부지런하고도 고되다. 하지만 빵을 만들어내고 뜨거운 땀을 흘리며 뛰어다닐 때 나의 번뇌속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었다. 다시금 나에게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답하기 참 어렵겠지만, 그 소중한 경험을 통하여 마음의 치유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경험이기에 '그때라면 다시 돌아갈 것 같아요' 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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